쇼트트랙은 한국이 동계 스포츠에서 유일하게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한국 대표팀을 떠나 다른 나라로 귀화한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선수의 활약이 보도되면서 다시 한 번 이들이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안현수, 임효준 이외에도 어떤 케이스가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안현수 (러시아명: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2008년 무릎 부상을 당한 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이후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되면서 훈련 환경이 악화되었습니다. 또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벌 논란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등 내부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후, 새로운 기회를 찾던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 귀화를 결정하였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쇼트트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었으며, 그를 대표 선수로 영입하고자 했습니다.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고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귀화 전 성적
-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
- 세계선수권대회: 5회 종합 우승
귀화 후 성적
-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
2. 임효준 (중국명: 린샤오쥔)
임효준 선수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동료 선수 성희롱 논란으로 번지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징계로 인해 국제대회 출전이 어려워지자 임효준은 법적 대응을 시도했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2020년 중국으로 귀화를 선택했으며, 중국 대표팀의 한국인 지도자들이 그의 귀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적 변경 후 3년간 올림픽 출전이 제한되는 규정으로 인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이번 동계아시안 게임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단거리가 주종목인 임선수는 5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는데, 중국선수단 특유의 비매너로 또다른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습니다.
귀화 전 성적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
귀화 후 성적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불가 (국적 변경 후 3년 제한 규정 적용)
3. 김민석
김민석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7월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6개월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대한체육회로부터 2년간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징계로 인해 국내에서 활동이 어려워진 김민석은 새로운 기회를 찾던 중, 2024년 헝가리로 귀화하였습니다. 헝가리는 최근 동계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귀화 전 성적
-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
-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
귀화 후 성적
- 현재까지 국제 대회 출전 기록 없음
4. 문원준
문원준 선수는 한국에서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했지만, 국제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2024년 김민석 선수와 함께 헝가리로 귀화하였으며, 헝가리 대표팀의 일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귀화 배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귀화 전 성적
- 국내 대회 활동 (국제 대회 주요 성적 확인되지 않음)
귀화 후 성적
- 현재까지 국제 대회 출전 기록 없음
이들의 귀화는 한국 빙상계의 구조적 문제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지속된 파벌 싸움, 불합리한 선수 관리, 그리고 선수 보호 부족이 일부 선수들의 해외 이적을 부추긴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한국의 유망한 선수들이 다른 나라로 떠나는 일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실력으로만 평가받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더 이상 유망한 선수들이 한국을 떠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 서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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