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라는 단어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제조와 기술을 중심으로 나라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은 에너지 안보와 자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원유 채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의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 탐사를 위한 각국의 노력또한 궁금해 지는 데요. 이 글을 통해 동아시아 3국의 석유 탐사 현황을 간략히 정리해 보려 합니다.
한국
최근 한국은 동해 심해에서의 자원 탐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사업은 경상북도 포항시 앞바다 약 40km 지점의 울릉분지에서 석유와 가스의 매장 가능성을 탐사하는 것입니다. 2024년 12월 20일,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가 첫 탐사 시추를 시작하였으며, 수심 약 1.2km, 해저면 아래 약 1.8km 등 총 3km 깊이까지 시추를 진행하였습니다. 시추 작업은 약 40~50일간 진행되었으며, 현재 시추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분석이 진행 중입니다. 이르면 2025년 5월에 중간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초기 분석 결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가스 포화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근원암, 트랩 구조, 덮개암 등 석유 시스템의 주요 요소들이 양호하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는 추가 시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나머지 6개의 유망구조에 대한 후속 탐사 시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높은 시추 비용과 낮은 성공 확률로 인해 경제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추 한 번에 약 1,0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성공 확률은 약 20%로 추정됩니다. 또한, 국회에서 시추 예산의 대부분이 삭감되어 한국석유공사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해 울릉분지 일대에서 추가적인 가스·석유 매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제출된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가스·석유가 매장될 가능성이 큰 14개의 새로운 유망구조가 발견되었으며, 최대 51억 배럴이 넘는 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잠재력을 고려할 때, 추가 시추를 통한 자원 확보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한편, 한국은 1978년 일본과 체결한 대륙붕 7광구 공동개발 조약에 따라 해당 지역의 자원 개발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1986년 일본의 시추선 철수 이후, 공동개발은 사실상 중단되었습니다. 2025년 6월 22일은 이 조약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으로, 한국은 조약 연장을 통해 7광구의 자원 개발을 지속하고자 하나, 일본의 입장에 따라 향후 개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주변국인 중국와 일본은 원유 관련하여 어떤 전략을 가지고, 탐사를 하고 있을까요?
중국
중국은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원유 채굴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해 왔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서부 지역과 해양 유전 개발에 집중하였으며,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탐사 활동을 강화하였습니다. 국제적으로는 중동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였으며, 파키스탄과의 경제회랑(CPEC)을 통해 원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안정적인 수급 루트를 확보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일본
일본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해외 원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Inpex는 LNG 포트폴리오 확대를 목표로, 2022년 기준 순 생산량의 40%를 가스 사업에서 달성하였습니다. 또한, 2050년 넷 제로(Net Zero) 목표를 수립하고, 2030년까지 총 탄화수소 투자액의 70%를 가스 사업에 할당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중일 3국은 각자의 에너지 수요와 안보 전략에 따라 원유 채굴 및 자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각국의 목표는 유전 발견을 위한 대박보다는 현실적인 목표인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인해 몇몇 분들은 대박의 꿈(?)을 꾸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만, 지속적인 에너지 확보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이 석유 대박의 꿈을 꾸는 탐사보다 우선 되어야 하겠습니다.
- 서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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