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단어 정리. (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전세계 그에 대한 추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인의 삶은 본국인 아르헨티나에서의 사목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낳았고, 종교를 떠나 지금의 추모 열기에 걸맞는 성직자로서의 삶에 충실한 것으로 평합니다. 뉴스에서 교황의 죽음을 선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직자의 죽음이 아니라면 잘 언급되지 않는 단어로 생소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이외에도 국어에서는 죽음을 칭하는 여러단어 들이 있습니다.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표현	뜻	용례	한자어/주 사용의 경우
운명하다	목숨이 다하다 (격식체)	"그는 병으로 운명했다."	殞命. 문어체, 장례식 기사 등
별세하다	세상을 떠나다 (높임 표현)	"고인이 별세하셨습니다."	別世. 경건하고 정중한 표현
작고하다	돌아가시다 (공식 문서에서 자주 사용)	"김 선생은 2010년 작고하셨다."	作故. 사망 연도를 표시할 때 사용
서거하다	고위 인사/존경 인물의 죽음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	逝去. 격식 높은 표현
영면하다	영원히 잠들다	"영면에 드신 고인을 기립니다."	永眠. 종교적·문학적 표현
순직하다	직무 수행 중 죽음	"소방관이 순직했다."	殉職. 공무, 군인 등에 사용
순국하다	나라 위해 죽음	"독립운동 중 순국한 열사들"	殉國. 국가적 희생
하직하다	이승과 작별하다	"세상에 하직 인사를 남기고…"	下稷. 시적/문학적 표현
졸하다	생을 마치다	"조부는 1945년 졸하였다."	卒. 족보, 기록문에서 사용
유명을 달리하다	목숨을 달리하다	"그는 유명을 달리하였다."	‘有命(목숨 있음)’에서 유래한 문어체
선종하다	주로 불교에서 스님 등이 열반에 들다	"큰스님께서 선종하셨다."	善終 또는 禪宗. '좋은 죽음', '깨달음에 든 죽음'으로 해석됨
소천하다	주로 기독교에서 죽음을 의미	"모 장로님이 소천했다"	召天. ‘하나님이 부르심’
귀천하다	하늘로 돌아갔다	"누구의 영혼이 귀천했다"	歸天

선종은 주로 불교의 성직자들의 죽음에 많이 쓰는 말이지만, 천주교의 사제나 교황등의 죽음에도 같이 사용하면서 오랜기간 종교에 귀의해 수행한 분들이 죽음으로 그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말 그대로 좋은 죽음의 의미가 된 것이죠. 

우리의 인생도 축하받는 죽음으로 가고 있는 걸까요?